육아일기

[2021.12.12/D+1090] 35개월 23일차 일요일

Ryan Woo 2021. 12. 12. 22:27

어제 잠든 시간 : 23:00
오늘 일어난 시간 : 08:30
어린이집 : 주말
낮잠 : 16:00 ~ 18:00
기분 : 좋음

식사 : 보통
응가 : 안 함
오늘 잠든 시간 : 23:10

 어제도 늦게 잠들었다. 새벽에 엄마 불러서 엄마가 나가서 같이 잤다. 8시 넘어서까지 늦잠 푹 잠. 9시 좀 안돼서 일어나서 엄마랑 놀았다. 아침부터 과자 찾아서 과자 먹었다. 주말엔 도통 아침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음. 엄마가 사과 깎아 줬지만 안 먹음. 12시까지 집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놀았다. 11시쯤부터 아빠가 나갈 준비 미리 해뒀다. 오늘은 발레수업이 다시 시작하는 날이다. 1시 반부터여서 늦어도 12시에는 나가야 맞게 도착할 수 있음. 집에서 논다고 엄청 늑장 부렸는데 다행히 12시에 나왔다. 바로 롯데몰로 향함.
 롯데몰 가서 점심부터 먹었다. 다른 거 좀 먹어보려 했지만 어제 바비레드도 그렇고 엄두가 잘 안남. 뭐 먹을 거냐고 물어보니 조개 칼국수 먹자고 대답함. 마음속으로 이미 정해둔 것 같아서 또 칼국수 먹으러 갔다. 엄마랑 아빠가 밥을 못 먹어서 오늘은 떡국 대신 밥 시켜서 아기도 나눠주고 했더니 잘 먹었다. 점심 잘 먹고 기저귀 갈고 문화센터 들어갔다.
 다행히 선생님도 지난번이랑 같은 선생님이라 아기가 잘 적응할 것 같았다. 발레복 갈아입고 수업 시작하는 거 보고 30분 동안 쇼핑몰 한 바퀴 돌고 옴. 다시 와보니 수업 막바지에는 영 집중을 못하고 혼자서 돌아다녔다.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선생님 어떻게든 따라 하면서 수업 듣고 있었다. 개월 수도 비슷해 보이는데 우리 아기는 언제쯤 잘 따라 할지 조금 걱정됨.
 수업 끝나고 나오자마자 볼 베어 파크 가자고 계속 얘기했다. 주변에서 다른 엄마들이 듣더니 웃고 지나감. 어제 볼 베어 파크 갔다 와서 오늘은 다른 거 할 계획이었는데 달래니 역시나 울었다. 그래도 수긍했다.
 오후에는 이케아가서 크리스마스트리 하나 사 올 예정. 이케아로 향했는데 이케아도 사람 엄청 많았음. 아기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 역시나 긴장함. 엄마가 계속 업고 다녔다. 언제까지 이렇게 낯가릴지 좀 많이 답답함. 크리스마스트리 진열대 와보니 하나도 없었다. 물어보니 재고 바닥났다고 함. 재고 확인하고 왔어야 하는데... 그동안 아기는 칠판에 그림 그리고 놀았다. 엄마는 낯선 곳에서 그림도 잘 그리고 놀았다고 칭찬해줌. 모르는 언니가 같이 그리려고 오니까 아기가 때리고 밀치길래 얼른 말렸다. 낯설어서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 언제쯤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 수 있을지도 걱정됨. 요즘은 걱정만 많다.
 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잠들었다. 오늘은 데리고 집에 올라와도 안 깨서 늦은 낮잠 재웠다. 너무 오래 자면 밤에 잠 안 자서 6시에 깨웠다. 다행히 더 안 자고 일어남. 그동안 저녁 준비해놔서 잠 좀 깨고 저녁 같이 먹었다. 떡만둣국 해줬는데 얼마 안 먹었다. 표정으로 봐서는 입에 안 맞는 듯. 저녁 먹고 엄마랑 집에서 블록 놀이하고 놀았다. 놀이터 가자고 말만 계속하다가 늦어서 결국 못 감. 밤부터 한파주의보라 안 나간 게 잘한 걸 지도... 너무 늦기 전에 재워야 해서 10시에 불 끄고 엄마랑 자러 들어갔다.
 요즘 아기 보기 너무 힘들다. 안되면 소리 지르고 꼬집고 때리고 자제력은 도대체 언제 생길지. 말은 어디까지 알아듣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. 친구들이랑은 언제부터 어울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음. 이게 단순히 아기 성향 탓이 맞는 건가. 맞게 크고 있는지도 의심스럽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