육아일기

[2023.06.25/D+1650] 54개월 7일차 일요일

Ryan Woo 2023. 6. 26. 22:00

어제 잠든 시간 : 22:00
오늘 일어난 시간 : 07:00
유치원 : 주말
낮잠 : 안 잠
기분 : 좋음
식사 : 많이
응가 : 1번, 많이
오늘 잠든 시간 : 21:30

 시골이라 그런지 아침 해가 일찍 밝았다. 잠투정 안 하고 밤에 푹 잘 자고 일찍 일어났다.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가에 장수풍뎅이 큰 게 하나 떡 자리를 잡고 있었다. 할아버지께서 잘 보여준다고 같이 나가서 컵에다 잡아왔다. 나가보니 또 근처에 달팽이가 있어서 달팽이도 데리고 들어왔다. 시골에 오면 그냥 이런 게 아기한테 좋은 체험거리가 돼서 만족스럽다. 엄마랑 달리 아기는 벌레 안 무서워하고 신기해하면서 봤다. 달팽이는 눈 만지면 쏙 들어가는 게 신기해서 자꾸 살살 만져봄. 어제 먹다 남은 상추를 하나 주니 달팽이가 잘 갉아먹었다. 일어나서 아침으로 짜슐랭이랑 냉면 해 먹었는데 아기는 짜슐랭 조금만 먹음. 입에 맞지 않나 보다. 
 아침 먹고 할아버지랑 마당, 밭에 물 주기 놀이를 했다. 호수로 물 쏘는 걸 재미있어해서 할아버지랑 같이 함. 다 하고 나니 바닷가 가자고 해서 짐 챙겨서 바닷가 다녀왔다. 날이 좀 흐려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더웠다. 모래사장에 돗자리랑 파라솔 펴놓고 모래놀이 조금 했다. 엄마랑 바닷가 발도 담가봤다. 파도가 왜 치냐고 물어봐서 달이 잡아당겨서 그렇다고 알려줬는데 잘못 알려준 것 같다. 아이들한테 쉽게 설명해 주는걸 좀 찾아봐야 할 듯. 발에 모래 들어가고 옷도 젖고 해서 감각이 예민한 우리 아기는 엄마한테 업어 달란다. 엄마가 더운데 엄청 힘들게 업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. 바닷가에서 다 놀고 주차장에 놀이터가 하나 있어서 거기서도 한참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.
 집에와서 짐 정리하고 점심 먹으러 읍내로 나왔다. 배고팠는지 아기도 점심 잘 먹었다. 밥 먹고 아기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. 아이스크림 후식으로 먹고 다 같이 조금 쉬었다. 너무 피곤해서 낮잠 좀 잤는데 아기는 안 자고 놀았다. 다행히 응가도 크게 한번 하고 왔다. 한숨 자고 일어나니 3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슬슬 짐 챙겼다. 와서 노는 건 좋은데 일찍 와야 해서 시간대가 좀 아쉽다.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서울로 돌아왔다. 오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혀서 거의 4시간이나 걸림. 그래도 차 안에서 잘 놀면서 왔다.
 집에오니 출출해서 저녁 간단히 먹고 목욕하고 보니 벌써 9시가 다돼서 얼른 정리하고 자러 들어갔다. 아기도 피곤했는지 금방 잠들었다. 왔다 갔다 조금 힘들었지만 잘 놀다 왔음. 다음 주는 제주도 갈 예정인데 비가 많이 안 왔으면 좋겠다.